매화·산수유 마을 여행기
봄의 첫 향기를 찾아 떠난 남도의 꽃마을 여행
봄을 여는 꽃, 매화의 향기
이른 봄 남쪽 마을을 찾으면 매화꽃이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합니다. 하얗게 피어난 매화는 차분한 향기로 골목마다 퍼져 있었고, 바람이 스치면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며 마을을 감쌌습니다. 마치 한 폭의 수묵화 속을 걷는 듯한 평온함이 마음을 적셨습니다.
노란빛으로 물드는 산수유 마을
매화의 하얀 빛이 지나가면 이어서 산수유의 노란 물결이 찾아옵니다. 전남 구례 산수유 마을에서는 들녘과 돌담 사이마다 산수유가 피어나 마을 전체가 따스한 노란빛으로 물듭니다. 봄볕 아래 반짝이는 꽃잎은 마음까지 밝게 비추는 듯했습니다.
꽃길 따라 걷는 여유
마을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꽃잎 사이로 새소리와 시냇물 소리가 어우러져 봄의 교향곡을 이룹니다. 주민들이 내어놓은 따뜻한 차 한 잔, 손수 만든 매실청 시음도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꽃이 피고 지는 시간 속에서 계절의 순환과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죠.
여행을 마치며
매화와 산수유는 봄의 문을 여는 첫 손님들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향기와 따뜻한 색으로 마음을 채워주는 여행이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 봄의 시작을 느끼고 싶다면 이 꽃마을로의 봄 여행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