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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마다 달랐던 제주의 얼굴

by 굴러가는 이쁜별 2025. 10. 5.

제주 올레길 완주기록, 천천히 걸은 섬의 시간

걸음마다 담긴 이야기, 제주 올레길 완주 후기


제주 올레길을 완주했다는 건 단순히 한 코스를 끝낸 게 아니라, 섬의 숨결을 따라 걷는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는 뜻입니다. 파도 소리, 돌담 사이의 바람, 길 위의 낯선 사람들과의 인연까지. 이 글에서는 26개 코스를 모두 걸으며 느낀 제주의 다양한 표정을 기록합니다. 완주를 꿈꾸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팁과 감정의 여운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제주의 길, 첫 발을 내딛던 순간

올레길 1코스는 성산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날 새벽의 바람은 아직 차가웠고,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는 모든 시작의 상징 같았죠. 처음엔 단순히 여행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나를 찾는 시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코스마다 달랐던 제주의 얼굴

각 코스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품고 있었습니다. 어떤 길은 마을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고, 또 어떤 길은 절벽 위를 걷게 합니다. 걷는 내내 제주는 같은 섬이지만, 결코 같은 풍경을 두 번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코스 구간 주요 포인트 거리(km) 난이도
1코스 (시흥~광치기해변) 성산일출봉, 말미오름 14.6
7코스 (외돌개~월평) 외돌개, 강정천 15.1
18코스 (제주원도심~조천) 동문시장, 사라봉 19.2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혼자 걷는 시간 속에서도 늘 사람이 있었습니다. 함께 길을 걷다 자연스럽게 나눈 대화, 서로의 완주 스탬프를 찍어주던 순간, 이름조차 몰랐지만 마음이 통했던 그 시간들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날씨와의 싸움, 그리고 인내

비바람이 몰아치던 10코스에서는 결국 우비를 뒤집어쓰고 걸었습니다. 포기할까 고민도 했지만, 그런 순간이 오히려 기억에 가장 깊이 남았습니다. 제주 올레길은 체력보다 마음의 끈기를 시험하는 길이었습니다.


완주 스탬프북, 그 성취의 기록

코스를 마칠 때마다 도장 하나씩 찍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마지막 21코스에서 마지막 도장을 찍던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단순히 도장 하나가 아니라, 수많은 날과 시간의 증거였으니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개인적으로는 14코스 중 서귀포 앞바다를 따라 걷던 구간이 가장 좋았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지는 석양, 길 옆 감귤밭에서 불어오는 향기, 그리고 멀리 보이던 한라산의 실루엣.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완주할 가치가 있었습니다.


완주 후에 남은 것

길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제주에 남아 있습니다. 도시로 돌아온 뒤에도 가끔 그 길의 돌담 냄새가 떠오르죠. 올레길 완주는 결국 제 자신을 다시 만나는 여정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걷고 싶은 길, 그게 바로 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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